2012년 7월 14일 토요일

스마트 폰과 목회

나의 목회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나의 아이폰 4(Iphone 4)과 밀접하게 이루어진다. 스마트폰을 사용한지는 꽤 된 편이다. 사실 첫 사용의 목적은 성도들의 전화 번호를 영문으로 넣다보면 비슷한 이름끼리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이었다. 한글로 이름을 쓰기 위해서 알아보던 차에 만난 첫 스마트폰은 한국회사가 미국에 진출하며 세웠던 '헬리오'라는 회사 폰이었다. 조금 사용하다보니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한글로 성도들의 이름을 쓰고 싶다는 내 생각을 충족시키고 있었다. 그리던 차에 아이폰이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하고 그 아이폰으로 전화기를 바꾸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아이폰은 스마트 폰으로서 역할을 잘 해내주고 있다. 전화 번호도 한글로 관리가능하고, 인터넷을 어디서나 사용하게하는 3G사용으로 인터넷,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특히 이메일을 언제 어디서든지 받을 수 있는 것도 매우 목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이때부터 나의 목회에는 스마트 폰이라는 날개를 달게 되었다. 오늘은 이러한 나의 목회를 돕고 있는 스마트 폰 이야기를 해보려고한다. 아이폰의 선전이 아니라 일반적 스마트폰이면 다 가지고 있는 것을 설명함으로 아이폰 선전으로 알면 곤란하다.

1. 전화 번호 관리

전화 번호를 관리할 때 한글로 성도들이나 일가 친척, 친구들의 이름을 쓸 수 있다. 그리고 전화번호 뿐아니라, 이메일 주소, 실제 살고 있는 주소 등을 기록함으로서 더욱 유용하게 관리할 수 있다. 전화가 들어오거나 내가 사용한 전화 번호를 바로 그 자리에서 저장하고, 저장하면서 간단하게 주소나 이메일을 써 두는 것이다. 그러면 거의 고객관리 프로그램에 해당할 만큼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된다. 정작 스마트 폰에서 전화 번호 관리는 번호 관리 차원에서 더 나아가 주소와 지도 연결로 심방시에 필요한 위치를 잘 제공하고 뿐만아니라, 언제 어디서든지 이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다기능을 제공하는 관리프로그램인 것이다.

2. 이메일 관리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 주소는 하나가 아니라 몇개가 된다. 개인으로 쓰는 메일주소, 교회에서 사용하는 메일 주소, 최초로 열었던 야후 주소 등 현재로 사용되는 메일주소는 4개이다. 이러한 메일 주소를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면 스마트폰에서 모두 한번에 관리가 된다. 그리고 3G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음으로 즉각적으로 메일을 받고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어떤 경우는 폰으로 보내기 힘든 상황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답장을 쉽게 할 수 있다. 우리교회 큰빛가족들과의 의사소통도 많은 부분 이메일을 통해서 하게된다. 기록으로 남아있어 잊어버리기 쉬운 일들도 다시 일하기 쉬운 것이다. 아마도 내가 사역하는 부분 50% 이상의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기능이다.

3. 일정관리 - 캘린더 사용

시간관리는 목회에서 필수적 요소이다. 새벽기도로부터 정기적인 모임까지 몇번의 클릭으로 간단하게 저장하게 되고 또 그 시간 전에 알람기능을 통해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능이 있다. 정기적 모임은 쉽게 기억되지만, 갑작스런 모임이나 성경공부, 공항픽업 등의 일들을 수첩에 적어두던 기능을 스마트폰을 통해서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나의 경우도 한주간의 일정이 빡빡하게 적어둔다. 그리고 어떤 일은 1시간 전에, 어떤 일은 10분 전에, 내가 원하는 시간을 맞추어두면 알람이 울어주어 준비하게 하는 기능을 사용한다.

4. 지도기능 이용하기(Map 기능)

주소를 작성하거나 이메일로 온 주소를 클릭하면 지도 기능을 통해서 위치 파악을 할 수 있으며, 가는 길을 알아내거나 걸리는 시간등을 간단하게 알아 낼 수 있다. 심방의 위치, 혹은 방문해야할 다른 교회의 위치등을 알수 있다. 요즘 많이 이용하는 GPS 네비게이션 기능도 무료 어플을 통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으로 설치되어있는 지도기능에는 가는 길의 방법을 글로 보여주거나, 돌거나 꺽어야 할 길의 위치를 쉽게 먼저 확인하도록 하는 기능이 있음으로 따로 네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잘 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5. 사진과 녹음, 녹화기능

스마트폰의 대부분은 사진 기능과 녹음과 녹화기능을 포함한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은 사진 해상도도 매우 좋은 편이며, 쉽게 이메일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전송하는 기능도 잘 되어있다. 이제 사진기 따로, 전화기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물론 전문가들에게는 매우 기능이 낮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겠지만... 목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쉽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성경공부를 하고 잠시 시간을 내어 찍어 둔다던가, 아니면 공부하고 있는 현장을 찍어 둠으로 다음에 교회 웹사이트에 반영하거나 올려줌으로서 공유할 수 도 있다. 더욱이 녹음과 녹화기능으로 설교나 성경공부 등을 간단하게 녹음할 수 있다. 지난 러시아 선교지에 갔을 때에, 러시아 선교사님이 시무하시는 러시아인 교회에 설교를 하기 위해서 간 적이 있었다. 이곳에서 모두 러시아 인들이고 한국말 조금 하시는 고려인들이 한 두분 계시는 교회였는데, 설교가 통역과 함께 하는 설교라 통역설교가 많지 않은 나에게 다음을 위해서 기록에 남겨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예배실 한쪽 구석에 설교 장면이 보일 수 있는 곳에 스마트폰을 설치하고 녹화기능을 켜 두고 한시간 예배를 드렸는데, 그 모든 장면이 잘 찍힌 것을 볼 수있었다. 이것을 잘 처리하면 설교 장면만 떼어 내어 나의 설교 모습을 모니터일할 수도 있고, 또 교회 웹페이지나 나의 블로그에 그 모습을 방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매우 기특한 기능이다.

6. 그외 여러가지 어플들을 이용하기

스마트폰들이 앞에 말한 직접적인 기능말고도 어플이라는 이미 만들어지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사용하는 어플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카카오 톡: 한인들이 많이 쓰는 일종의 채팅어플로 정말 많은 분들이 사용한다. 간단하게 인사를 주고 받기도하고,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하고, 사진도 보낼 수 있고, 동영상도 보낼 수있다. 그리고 요즘은 음성으로 대화도 가능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화통화하기 전에 먼저 카카오 톡을 보낸다. '바쁘세요? 전화통화가능한가요? 전화 좀 주세요'라고 메세지를 보내면, 바쁜 분은 '바쁘니 좀 있다 전화할께요'라고 오던지, 아니면 전화가 바로 오는 것이다. 바쁘게 일하시거나 공부하시는 분들을 방해하지 않고 접촉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페이스북: 사회네트워크 어플로서 요즘 많이 사용한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직 이 페이스북에 익숙하지 못하다. 하지만 친구로 관계가 맺어진 우리 큰빛가족들의 상태를 아주 잘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어떤 용어를 사용하는지, 올려진 사진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등... 그리고 가끔 글을 남기는 정도로 아직 미약하지만, 적극적으로 글쓰기나 이미 선포된 설교등을 연결하거나, 사진이나 녹음파일등으로 전도와 선교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능이다.

* 트위터: 마찬가지로 사회네트워크 어플로 한줄 메시지 보내기 기능에 해당한다. 이것도 아직 잘 사용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생각나는 한줄 메모가 생각나면 바로 바로 오려둔다. 그러면 아직 많은 분들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반응이 없지만, 나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사람들이 많아지면 생각나눔이나 전도와 선교에 많은 유용성이 있으며, 성도님들의 성향분석까지도 가능한 기능이다.

* 사용은행어플: 현재 교회나 개인이 사용하는 은행어카운트의 흐름과 출입정도를 쉽게 볼 수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은행 어플을 통해서 50불이상 출금되면 알림을 알려준다던가, 혹은 현재 나의 은행잔고를 쉽게 알아보도록 하는 기능을 제동하며, 온라인 송금도 가능하게 한다. 매우 발달된 기능이다. 교회의 재정 상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재정이 넉넉해서 파악조차 안하고 사역하면 정말 좋겠지만...

* 신앙생활 도움 어플: 성경어플, QT 어플, 찬송가 어플, 매일성경읽기를 확인해주는 어플 등 매우 많은 어플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매일 성경 읽기 기능의 어플이 있는데,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오늘의 읽기를 위해서 알림을 보내온다. 또 성경어플을 통해서 성경책 없이도 언제 어디서든 읽기가 가능하다. 요즘 설교하다보면, 성도들가운데 스마트폰을 드려다 보고 있는 성도들을 흔하게 본다. 성경책대신에 이러한 어플을 가지고 예배드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어떤 미국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는데,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스마트폰을 들고 강단을 왔다갔다하며 설교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아마 나도 곧 그러한 목사가 되지나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적다보니 참 많은 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목회에 적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된다. 처음엔 목회에 사용하고 있는 부분을 정리하기 위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이것 말고도 이 시대에 목회자로서 도움이 되는 부분이 몇 가지 생각으로 남는다. 이 부분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이 글을 마치려한다. 기회가 된다면 더 부분 부분 정리하면 참 좋은 정보가 되겠지. 너무 간단하게 적어도 이렇게 길게 글이 나오는데.

이러한 스마트폰의 사용이 목회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은 단순한 기능유지와 부수적 도움이 전부가 아닌 것같다. 몇가지 목회자 자신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첫째는 시대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메일이 점검되고,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고, 페이스북과 같이 사람들의 상태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영적으로 점검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심방을 가서 대화하며 영적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이제 성도들이 쓴 글로도 그 상태를 파악하니 말이다. 이 시대가 그러한 시대이고, 접촉을 먼저 시도하기 보다 이러한 사회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하며 접촉해야하는 시대이다.
둘째는 시대적 흐름과 마추어 비전을 더 강화시키거나 확대해야하는 시대이다. 우리 큰빛교회는 오래전부터 웹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웹사이트의 운영이 교회 성장에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그 사이트로 전도와 선교까지 확대되는 역할을 잘 하고 있다. 내가 큰빛 교회에 부임한 이래로 한번도 지역신문에 광고를 한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웹사이트의 지속적 유지와 발전이 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지역사회에 광고, 그리고 실제적 전도가 가미된다면 더 빨리 지역에 알림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세계로 파송된 우리 큰빛교회 가족이 매우 많다. 그분들과의 의사 소통이 바로 웹사이트나 사회네트워크 기능을 통해서 아직도 끈끈히 연결되고 있고, 서로 기도해주는 사랑이 유지되는 것이다. 지역을 넘어서는 비전의 확장이 꼭 필요함을 목회자에게 알게해주는 것이다.
셋째는 실시간 목회에 적용하는 능력을 확장한다. 이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어디서 본 유머가 생각난다. '예전엔 글 읽을 수 있고, 자전거만 타면, 우편집배원이 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운전과 컴퓨터를 만져야 우편집배원을 할 수 있다'는 유머이다. 그냥 배달하면 되는 기능에 발신 착신 기능이 컴퓨터화되면서 간단한 배달이 아닌 것이다. 목회의 현장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스마트폰기능이 발달하면 할 수록 더 외롭고 대화를 요하는 분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있다. 이러한 분들과 지속적 대화를 가질 수 있으며, 필요하면 즉각적 만남으로 그분들의 어려움이나 기도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다.

지금까지의 말을 정리하자면 스마트폰의 활용은 매우 유용하며, 지속적 목회현장의 흐름을 알게 하고, 실제로 도와 줄 수 있는 능력도 빨라진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응답이 늦어지면, 그것을 참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을 또한 알 수 있다. 너무 빠른 정보 공유가 개인의 느긋한 시간을 방해하거나 바쁜데 더 바쁘게 만들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기능의 문제보다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는 사랑의 실천이 이러한 신개념의 문화에 뿌리가 되어야 함을 새삼스레 느끼는 것이다.

2012년 7월 13일 금요일

아주 싼 커피 머신으로 맛있는 커피 내리는 방법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미국교회에서 운영하던 교회카페에서 약 1년이상 커피 내리는 일을 도운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바리타스라고 하는 일을 한 것이지요. 커피 머신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루에 몇 백잔을 뽑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태리제로 기억하는데, 이름은 잊어 버렸네요. 이러한 경험때문인지 커피 만드는 일에 매우 관심이 있습니다. 경험은 무시 못하는 듯합니다. 늘 커피 머신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살 엄두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눈은 3,000불 이상 짜리 머신이고, 현실로는 300불짜리 사기도 힘드니. 하하하.
미국에 살면서 가끔 하는 일이 제 와이프와 함께 Second Hand Shop(한마디로 중고가게)에 가는 것입니다. 잘 찾다보면 좋은 물건이 매우 싼 가격에 나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몇 일전에도 중고가게를 들었습니다. 이것저것 둘러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가전제품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는데, 가정용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지요. 제품회사는 Krups 라는 회사이고, 제품은 IL Primo 이며, 모델넘버는 972 이었습니다. 몇가지 악세사리가 없어진 체로 10불로 판다고 스티커가 붙어있었습니다. 겉 모양도 비교적 깨끗하고, 악세사리가 없어진 것이 있지만, 꼭 있어야 할 것은 있었기 때문에 사기로 작정했습니다.
Krups IL Primo 972 
전혀 제 마음에 차는 커피머신은 아니지만, 4인용, 가정용으로는 100불 이상하는 머신들 보다도 더 좋은 기능을 가졌으며, 또 싼 커피머신으로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보려는 욕심으로 이 머신을 산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머신을 깨끗이 씼었습니다. 그리고 물과 식초를 섞어서 두번 이상 수증기로 내부 청소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Espresso)를 만들어 보기로 작정했습니다. 제가 일할 때는 이미 미국교회에서 일하는 분들이 제공하는 커피로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에스프레소를 만들기에 적합한 커피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일단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커피 빈으로 연습하기로 하고 스타벅스에서 다크로스트(Dark Roast) 에스프레소 커피 빈(Espresso Coffee Bean)을 샀습니다. 갈아 준다는 것을 제가 직접 갈아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야채나 과일을 가는 믹서기에다 커피 빈을 갈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잘게 갈아진 것도 있지만, 윗 부분에 아직 잘 갈리지 않은 커피가 남아있기도 했습니다. 그것으로 에스프레소를 내려봤습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커피향은 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 그래서 커피 그라인드에 관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더니, 커피 가는 방법이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칼날(Blade)로 가는 방식(이것이 제가 갈았던 방식이죠),  그리고 분쇄기(Burr)로 가는 방법입니다. 이 분쇄기 방식이 골고루 잘 갈아진다는 말에 이것을 사기로 작정했습니다. 어스틴 동네에서 파는 것을 빠르고 싸게 사기위해서 Craigslist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고전스러운 커피 분쇄기를 내어 놓은 것을 발견하고 연락해서 10불에 구입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수동이고, 에스프레스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커피 분쇄를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글을 본적이 있었지만,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커피를 갈아 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2인분의 에스프레소 커피를 갈아내는데, 약 30분 걸렸습니다. 무조건 힘을 드려서 돌리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속도로, 천천히 커피 분쇄를 느끼면서 갈다 보니 시간이 무척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팔운동도 되었겠지요? 하하하.
분쇄 커피그라인드로 갈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분쇄된 커피는 정말 일정하더군요. 팔에 들어간 에너지가 커피 한잔의 에너지 보다 많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야 다이어트가 되겠지요? 이렇게 분쇄한 커피를 넣고 에스프레소를 내려봤습니다. 내려오는 커피 향이 좋았습니다. 이 커피 머신은 용량도 적고, 스팀의 힘도 크지 않기 때문에 에스프레소의 크리마(엷은 커피 거품) 생기는 것이 매우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다 내린 커피 향과 맛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실 좋은 질의 에스프레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커피 양을 조절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에 붙이기 전에 커피에 압력을 가하는 것도 맛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템핑이라고 합니다. 커피머신에 붙이는 커피홀더(Holder)에 일정량의 잘 분쇄된 커피를 넣고, 템퍼(Tamper)라는 것으로 표면이 일정하도록, 잘 눌러주는 것이 맛을 내는 포인트가 됩니다. 이것은 많이 해보고, 많이 맛을 보면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험이 많을 수록 좋은 것이지요.
에스프레소가 내려오고 있는 장면 
많은 경험, 이것은 맛을 내는데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커피를 만드는데도 이렇게 많은 요소 요소들이 있고, 주의하고 집중해야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이 글을 맺으려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싼 커피 머신으로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만드를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커피를 잘 선택하기(갓 구워낸 것으로, 찐하게 드시는 분들은 Dark Roast로 구입)
2. 커피를 잘 갈아낸다(좋은 분쇄기(Grinder)가 있으면 좋지요. 자신 없으시면 커피 구입시에 에스프레소 용으로 갈아 달라고 요청하세요)
3. 커피 홀더에 일정량 잘 넣기(커피 용량 스푼으로 연습하세요. 조금 지나면 감으로 알수 있습니다)
4. 커피 템퍼로 잘 누루기(잘 눌러서 커피홀더를 뒤집어도 커피가 흩어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게. 이것도 경험이 필요합니다).
5. 커피 스팀을 내기 위한 준비(일반 업소용은 이미 예열이 되어 있어서 바로 하면되지만, 가정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의 과정을 꼭 지키세요)
5-1. 커피 홀더를 머신에 장착시키고, 스팀으로 나올 물을 채워넣습니다. 그리고 먼저 우유를 뎁히는 곳으로 스위치 손잡이를 돌려 기다립니다. 예열이 되면서 스팀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약 3-5분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오는 스팀은 매우 뜨거움으로 조심 또 조심하셔야 합니다.
5-2 스팀으로 확실히 변한 후에 스위치를 스톱에다 두었다가 에스프레소 잔을 커피 홀더 밑에 두고 커피 브로어로 스위치를 변경합니다.
5-3 커피가 나오는 시간은 대략 1분이내입니다. 커피를 잘 보고 있으면서 커피가 일정하게 나오고 크리마에 해당하는 거품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할 때, 그 커피 거품의 색이 엷어지기 전에스톱시킵니다. 너무 엷은 크리마가 많을 수록 맛이 떨어집니다.
6. 이렇게 준비된 에스프레소는 가능한한 더운 컵에 넣어서 사용합니다.

왜 이렇게 긴 문장으로 커피 내리는 방법을 설명했을까요?
모든 일에 준비와 과정, 그리고 결과가 있는 법입니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가지 요소들을 설명했지만, 사실 그것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농부가 기른 커피 열매 자체이겠지요.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햇빛, 바람, 비와같은 요소들, 그리고 가공의 과정과 마지막 그것을 만드는 바리스타의 솜씨가 모두 잘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목회도 동일한 듯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목회자의 설교로, 그 한 사람이 거듭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조건들, 여러 사람들, 여러가지 영적인 부분들이 합해지면서 성도로 거듭나게되며, 그리고 예수님의 거듭난 제자로 더욱 성장하는 것이지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육간에 건강한 성도, 건강한 제자가 되게 만들어주시는 분은 당연 하나님 한 분밖에 없는 것입니다. 맛있는 커피 한잔에 많은 손길들이 있었듯이, 우리 주변에도 나를 돕고 있는 동역자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있는 동역자들이 풍성한가요?